2005년 02월 16일
로렌스 노포크 - 랑프리에르의 사전 (진행중)
-몇 년간 도서관에서 이 제목에 강렬하게 끌렸지만 그저 지나치다가 드디어 읽었습니다. 10년이 넘은 책인데 근래 본 책 중에 제일 재미있어요! 왜 좀 더 일찍 읽지 않았는지 후회가 될 정도로 재미있어요, [4의 규칙]을 가뿐히 능가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그러니까 생각났는데 얼마 전에 본 호레이쇼 혼블로워 시리즈의 첫권은 그야말로 !*&%$#&(*?! 이었습니다. 읽으면서 나, 범선을 좋아하는 게 아니었던가하는 회의가 들 만큼. :P)
게다가 이거 처음에는 그냥저냥 심각하게 나가더니 중간부터 꽤나 웃깁니다. 이를테면, 망상이랄까 발작이랄까 착란이랄까를 일으킨 존 랑프리에르가 셉티머스 프래셉스의 손에 짤짤 끌려 '이교도, 동성애자, 아마추어, 돌팔이, 치안 방해자, 혹은 셉티머스의 친구'라고 불리는 두 정신과 의사(?)에게 갑니다. 그들은 랑프리에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으로 글쓰기를 처방하지요. 그런데 무엇을 써야 하나?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그래서 쓰게 된 것이 제목의 '랑프리에르의 사전'입니다. 인물사전이라기도 애매한, 고전학 사전이라는 게 나을까요? 그의 전문 분야인 것만은 분명하지만요. 존 랑프리에르는 상당히 고전에 능한 젊은이로 나오거든요. (솔직히 고백하는데 랑프리에르가 주절거리는 이름 중에서 카토와 오비디우스와 아이스킬로스를 제외하면 아는 이름이 없더구만요. T_T; ) 그러나 그게 그의 매력 포인트가 아닙니다. 그럼? 바로 이겁니다.
랑프리에르는 안경을 끼고 있습니다.
때는 18세기. 시도 때도 없이 고전을 중얼거리며 눈이 지독히 나빠서 + 성격 탓에 툭하면 자빠지는 소심한 안경 총각.
...실로 두근거리지 않습니까? >_<
게다가 별별 소재가 다 등장합니다. 안경은 주요 소품 중 하나고, 기계인형도 등장하며, 심지어 보드게임도! 아, 왜 이 책같은 좋은 소재를 영화나 만화나 게임으로 제작하지 않는 걸까요? 모 장면이나 모 장면이 주는 시각적 충격은 굉장할텐데 말이죠. (가만, 그게 제작 안 하는 이유인가? -_-; )
일단 상권을 다 읽었습니다만, 아직은 동인도회사가 큰 키워드로군요. 손잡고 그들을 떨어먹자든지 그들이 감춘 걸 알려주겠다든지 하는 제의가 랑프리에르에게 들어옵니다만 이 친구는 줄리엣 캐스털리한테 완전히 맛이 갔군요. 아, 상권의 주요 폭로꺼리 중 하나가 줄리엣 캐스털리의 정체인데, 그걸 드러내는 부분도 아주 멋드러지더군요. Jeimian이 이 소설을 봤으면 줄리엣한테 완전히 푹 빠졌겠습니다그려. (이걸로 사실은 이미 정체 폭로) 다만 한 가지 불안감은 어찌나 멋드러지게 드러냈는지 이걸 후반부에 또 유려하게 뒤집어서 사실은 그게 아니다! 라고 할까봐서 불안하기는 하네요.
셉티머스 프래셉스 역에는 조니 뎁이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캐스털리 자작은...쉽지 않군요. 그를 연기할 사람이 있다면 같은 배우가 [앰버]의 코윈을 맡아도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찰스 랑프리에르는 당연히 제레미 아이언스입니다. 말해 무엇합니까? --; 줄리엣 캐스털리도 어렵군요. 쭉쭉빵빵하고 노출을 꺼리지 않는 동안의 20대 초반 혹은 10대 후반 여배우여야 할 텐데... 존 랑프리에르도 어렵긴 마찬가지.
그런데 이 모든 살인과 음모들이 설마 이 망상쟁이 하나의 관심을 떼어놓기 위한 것은 아니겠지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전 랑프리에르의 착란이 단순히 안경이 안 맞아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안경 맞추기 전에도 그랬으니 그럴 리야 없겠지만.
도서관의 이번에 바뀐 책 배치에서는 이 책이 Assassin of Gor 번역본 바로 옆에 꽂혀 있데요? ^ㅁ^;이왕 내일 도서관에 가야 하고 하니 다음에는 저 번역본에 대한 개그 포스팅을 하나 하겠습니다.
게다가 이거 처음에는 그냥저냥 심각하게 나가더니 중간부터 꽤나 웃깁니다. 이를테면, 망상이랄까 발작이랄까 착란이랄까를 일으킨 존 랑프리에르가 셉티머스 프래셉스의 손에 짤짤 끌려 '이교도, 동성애자, 아마추어, 돌팔이, 치안 방해자, 혹은 셉티머스의 친구'라고 불리는 두 정신과 의사(?)에게 갑니다. 그들은 랑프리에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으로 글쓰기를 처방하지요. 그런데 무엇을 써야 하나?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이제까지 부적당하다고 판단된 것들은 다음과 같았다. 연감(연말이 다 되어 시작하기가 너무 부적당하고), 성무일과서(무의미하고), 토지 대장(너무 부르주아적이고), 백과사전(너무 오랜 시일을 요하고), 페세니아의 대화체 시(랑프리에르 외에는 이게 무언지 아무도 몰랐고), 용어집(이미 너무 많이 나왔고), 설교집(이건 무조건 안 되고), 고서집(너무 늦었고), 청년기 작가들의 작품집(역시 너무 늦었고), 미술 이야기(너무 이르고), 항해 일지(랑프리에르가 배를 싫어하고), 입문서(지루하고), 소설(너무 저속하고), 오페라(너무 방대하고), 소책자(너무 소박하고), 논문(괜찮지만 의욕이 없고), 우파니샤드(너무 공상적이고), 집주본(무엇의?) 세계관(주관적이고), 크세노폰의 우주관(케케묵었고), 그리고 연보.
셉티머스의 제안들에 대해 랑프리에르, 카크브레너, 그리고 클레멘티가 돌처럼 가라앉은 우울한 반응을 보이자, 그의 제안도 점점 뜸해졌다. 간혹 떠오른 생각을 그가 던져 보기도 했지만, 자신 있는 제안도 아니었고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거의 없었다.
"안 돼. "
그들은 셉티머스의 마지막 제안(종교 재판집)에 대해서 말했다.
"꼬치꼬치 캐야 해. "
그래서 쓰게 된 것이 제목의 '랑프리에르의 사전'입니다. 인물사전이라기도 애매한, 고전학 사전이라는 게 나을까요? 그의 전문 분야인 것만은 분명하지만요. 존 랑프리에르는 상당히 고전에 능한 젊은이로 나오거든요. (솔직히 고백하는데 랑프리에르가 주절거리는 이름 중에서 카토와 오비디우스와 아이스킬로스를 제외하면 아는 이름이 없더구만요. T_T; ) 그러나 그게 그의 매력 포인트가 아닙니다. 그럼? 바로 이겁니다.
랑프리에르는 안경을 끼고 있습니다.
때는 18세기. 시도 때도 없이 고전을 중얼거리며 눈이 지독히 나빠서 + 성격 탓에 툭하면 자빠지는 소심한 안경 총각.
...실로 두근거리지 않습니까? >_<
게다가 별별 소재가 다 등장합니다. 안경은 주요 소품 중 하나고, 기계인형도 등장하며, 심지어 보드게임도! 아, 왜 이 책같은 좋은 소재를 영화나 만화나 게임으로 제작하지 않는 걸까요? 모 장면이나 모 장면이 주는 시각적 충격은 굉장할텐데 말이죠. (가만, 그게 제작 안 하는 이유인가? -_-; )
일단 상권을 다 읽었습니다만, 아직은 동인도회사가 큰 키워드로군요. 손잡고 그들을 떨어먹자든지 그들이 감춘 걸 알려주겠다든지 하는 제의가 랑프리에르에게 들어옵니다만 이 친구는 줄리엣 캐스털리한테 완전히 맛이 갔군요. 아, 상권의 주요 폭로꺼리 중 하나가 줄리엣 캐스털리의 정체인데, 그걸 드러내는 부분도 아주 멋드러지더군요. Jeimian이 이 소설을 봤으면 줄리엣한테 완전히 푹 빠졌겠습니다그려. (이걸로 사실은 이미 정체 폭로) 다만 한 가지 불안감은 어찌나 멋드러지게 드러냈는지 이걸 후반부에 또 유려하게 뒤집어서 사실은 그게 아니다! 라고 할까봐서 불안하기는 하네요.
셉티머스 프래셉스 역에는 조니 뎁이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캐스털리 자작은...쉽지 않군요. 그를 연기할 사람이 있다면 같은 배우가 [앰버]의 코윈을 맡아도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찰스 랑프리에르는 당연히 제레미 아이언스입니다. 말해 무엇합니까? --; 줄리엣 캐스털리도 어렵군요. 쭉쭉빵빵하고 노출을 꺼리지 않는 동안의 20대 초반 혹은 10대 후반 여배우여야 할 텐데... 존 랑프리에르도 어렵긴 마찬가지.
그런데 이 모든 살인과 음모들이 설마 이 망상쟁이 하나의 관심을 떼어놓기 위한 것은 아니겠지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전 랑프리에르의 착란이 단순히 안경이 안 맞아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안경 맞추기 전에도 그랬으니 그럴 리야 없겠지만.
도서관의 이번에 바뀐 책 배치에서는 이 책이 Assassin of Gor 번역본 바로 옆에 꽂혀 있데요? ^ㅁ^;이왕 내일 도서관에 가야 하고 하니 다음에는 저 번역본에 대한 개그 포스팅을 하나 하겠습니다.
# by | 2005/02/16 22:57 | 花氣襲人知晝暖 (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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