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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풀었다

-저한테는 숙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하늘치의 등에 오르는 것도 아니고 황제를 암살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둘 다 어떻게 생각해도 제가 택할 것 같은 숙원은 아니지요. 하늘치를 암살하고 황제의 등에 오르는 쪽이 차라리 가까울 겁니다. 아니면 하늘치도 먹고...황제도 먹던가. (...) 실은 피딴(皮蛋. 송화단松花蛋이라고도 함)을 배터지게 먹어보고 싶다는 것이 그 숙원이었습니다. 네, 저도 압니다. 저의 모든 행동의 동기가 '~~을 배터지게 먹어보고 싶다' 라는 것을요. 몇 년 전에 저 사실에 대해 과연 이래도 좋을 것인가 하고 잠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로 잠시 동안만 생각한 후에 '뭐 어때' 하고 어깨를 으쓱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피딴.


마늘과 간장을 넣은 양념을 끼얹어서 오이와 함께 먹었습니다.
이렇게 두 접시.


그 다음 날은 나가서 해파리를 사 왔습니다.
어제의 양념장과 비슷하지만 겨자가 좀 더 많이 들어간 것을 만들어, 무쳐서...
저의 약점인 '담기'를 다소 개선해 보았습니다. :]
으, 저 아름다운 색조...
해파리는 제게는 좀 매웠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 막투횽 고마워, 잘 먹었어 ;ㅁ;

by euphemia | 2009/05/10 15:09 | The Debt to Pleasure | 트랙백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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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5/10 16:54
오오 저 환상적인 메뉴를!
Commented by euphemia at 2009/05/12 01:27
좀 세련되게 어레인지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번에는 컨셉이 컨셉이라 참으로 무도하게 먹었습니다. :]
Commented by 스카이 at 2009/05/10 17:51
마, 맛있어 보여요.
Commented by euphemia at 2009/05/12 01:28
맛있었어요!
사진을 추려보니 반도 못 살린 것 같아서...흑.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5/10 19:47
피딴! 피딴죽이 먹고싶어요!!
Commented by euphemia at 2009/05/12 01:29
실은 죽도 먹었어요. (...)
생선과 약재를 넣은 국물을 만들고 파를 잘게 썰어 올리고 싶었지만 집주인이 냉정하게 쌀 떨어졌다고 해서...(...) 기성품 죽을 구해다가 피딴을 다져넣고 먹었어요. :] 비주얼이 별로라 사진은 안 찍었지만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05/12 02:28
아니 그 집주인(...)은 왜! 당장 농사를 지어서 쌀을 바치지 않고!
(;;;;;;)
Commented by soup at 2009/05/10 20:25
중화식당에서 코스메뉴로 나온 저걸 먹어보고 생각지도 못한 달걀맛에 놀랬던 생각이 나요.
Commented by euphemia at 2009/05/12 01:30
전 처음에는 그냥 다 섞여 있는 냉채에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다가...
지금 생각하면 후회막심이죠. ;_;
Commented by 모르는고양이 at 2009/05/10 21:08
축하드려요- 버킷 리스트에서 한개 삭제하셨군요'ㅂ' 그렇지만 '~~를 배터지게 먹어보고 싶다' 시리즈란 건 언제든지 다시 부활할 수 있는 항목이네요... 축하할 일 정도는 아닌가..
Commented by euphemia at 2009/05/12 01:31
네, '한 번 더 배터지게 먹어보고 싶다' 든지 '이거랑 같이 배터지게 먹어보고 싶다' 든지...ㅜ.ㅠ
Commented by 미치루 at 2009/05/10 23:42
으아...저도 먹고싶어요ㅠㅠㅠ
Commented by euphemia at 2009/05/12 01:32
언제 함께 하심이...;ㅁ; (역시 '한 번 더 배터지게 먹어보고 싶다' 가 유효하군요 orz)
Commented by 배길수 at 2009/05/11 09:37
안돼! 하느님! 제발!
피딴 보고 가슴이 떨리는 1인
Commented by euphemia at 2009/05/12 01:35
가슴이 떨리기까지!
실은 마지막 세 개를 까다가 껍질 밑의 아름다운 디테일에 숨이 멎었습니다.
...저것이 대체 무엇인지는 애써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Commented by 탓신다 at 2009/05/11 10:36
큰손 막투횽! 근데 무지 맛있어 보이는구려 ㅜ.ㅜ
Commented by euphemia at 2009/05/12 01:36
맛있었어요 'ㅁ'/
이번에 못 뵙고 내려와서 아쉽네요. 다음에 언제 말린생선 국물로 죽 끓여서 피딴...?
Commented by 바보새 at 2009/05/11 11:01
피딴을 배터지도록! ;ㅁ; 저도 해보고 싶어요! ;ㅁ;
Commented by euphemia at 2009/05/12 01:37
구할 루트만 있으면 의외로 자금은 얼마 안 들더군요. 한번쯤 도전해 보심이...:]
Commented by 슈르 at 2009/05/11 13:11
황제는 구워먹나요 삶아먹나요... 가 아니라! 으아 피딴..ㅠㅠ 맛있어보여요ㅠㅠ
Commented by euphemia at 2009/05/12 01:38
전통에 따라 삶아먹고 가끔 구워먹을 수도 있겠지만 전 손이 많이 간 고기를 좋아하니 가늘게 채쳐 국화꽃잎을 곁들인 수프...가 아니라, 다음번엔 함께 하시죠 ;ㅁ;
Commented by 알겠어요 at 2009/05/11 14:41
후아 맛있겠습니다....ㅠㅠㅠㅠㅠ
Commented by euphemia at 2009/05/12 01:39
꽤 취향을 탈 것 같은 맛이라고 생각했었는데...저 자리에 있던 사람들 중 아무도 강렬한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좀 놀랐습니다. 하지만 다행이었죠. ^^;
Commented by 카이º at 2009/05/11 19:36
오오 다들 잘 못먹어본 것들이군요 ;ㅅ;
Commented by euphemia at 2009/05/12 01:40
저도 해파리를 대하는 것도 오랜만, 피딴을 한 조각 이상 먹는 것은 아예 처음이고요. ^^; 해파리 냉채를 장만해본 것도 실은 처음인데 재미있더군요. :D
Commented by 시안 at 2009/05/12 01:01
아앗 저것은 고등학교 시절 피딴문답에서 본 뒤로 무지하게 궁금했던 그 식품이로군요,
대체 무슨 맛인지 상상이 안가요. 녹색 알이다.. 헉.
Commented by euphemia at 2009/05/12 01:42
피딴문답! 이번에 먹으면서 괜히 기분 내느라 저도 한번 더 찾아보았지요. ^^;
뭐랄까...상당히 진한 단백질의 맛이 납니다. 게장(게-절임 말고 게-내장)과 달걀의 사이 어딘가라고 해도 될지...저 미묘한 색조는 흰 죽 위에서 더욱 끝내주더군요. 문신한 것 같은 청색이...^^;;;
Commented by 배길수 at 2009/05/14 18:29
시안님/ 입에 들어가면 아주 기양 잘잘 녹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
Commented by 따찌아나 at 2009/05/15 21:11
...중국 한번 갔다옵시다. 한접시 시키면 저거 두배정도 나와요; 같이간 중국인; 이 시켜서(나는 메뉴 봐도 모르겠으니 니가 시켜봐라 했음) 반쯤 먹고 너님 안먹으면 나님 가져가겠다 하면서 나머지 반쯤은 가져가더군요 저는 그다지....
Commented by euphemia at 2009/05/16 13:15
이번에도 개당 1000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구했으니 움직이는 비용을 고려하면 딱히 중국씩이나 갈 필요성은 못 느끼겠는데요 ^^; 전 중국 현지에 대한 원천적인 공포를 품고 있어서 그냥 바다 건너에서 홍루몽이나 읽으면서 그리워하는 게 좋겠습니다. (...)
Commented by 카스피 at 2009/05/17 11:05
오 피단 저도 좋아하긴 하는데 부페아니면 잘 먹지 못하네요.근데 요즘 알라딘에는 글 안올리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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