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10일
소원 풀었다
-저한테는 숙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하늘치의 등에 오르는 것도 아니고 황제를 암살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둘 다 어떻게 생각해도 제가 택할 것 같은 숙원은 아니지요. 하늘치를 암살하고 황제의 등에 오르는 쪽이 차라리 가까울 겁니다. 아니면 하늘치도 먹고...황제도 먹던가. (...) 실은 피딴(皮蛋. 송화단松花蛋이라고도 함)을 배터지게 먹어보고 싶다는 것이 그 숙원이었습니다. 네, 저도 압니다. 저의 모든 행동의 동기가 '~~을 배터지게 먹어보고 싶다' 라는 것을요. 몇 년 전에 저 사실에 대해 과연 이래도 좋을 것인가 하고 잠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로 잠시 동안만 생각한 후에 '뭐 어때' 하고 어깨를 으쓱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피딴.
마늘과 간장을 넣은 양념을 끼얹어서 오이와 함께 먹었습니다.


이렇게 두 접시.
그 다음 날은 나가서 해파리를 사 왔습니다.
어제의 양념장과 비슷하지만 겨자가 좀 더 많이 들어간 것을 만들어, 무쳐서...
어제의 양념장과 비슷하지만 겨자가 좀 더 많이 들어간 것을 만들어, 무쳐서...


저의 약점인 '담기'를 다소 개선해 보았습니다. :]

으, 저 아름다운 색조...

해파리는 제게는 좀 매웠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 막투횽 고마워, 잘 먹었어 ;ㅁ;
# by | 2009/05/10 15:09 | The Debt to Pleasure | 트랙백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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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추려보니 반도 못 살린 것 같아서...흑.
생선과 약재를 넣은 국물을 만들고 파를 잘게 썰어 올리고 싶었지만 집주인이 냉정하게 쌀 떨어졌다고 해서...(...) 기성품 죽을 구해다가 피딴을 다져넣고 먹었어요. :] 비주얼이 별로라 사진은 안 찍었지만요.
(;;;;;;)
지금 생각하면 후회막심이죠. ;_;
피딴 보고 가슴이 떨리는 1인
실은 마지막 세 개를 까다가 껍질 밑의 아름다운 디테일에 숨이 멎었습니다.
...저것이 대체 무엇인지는 애써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못 뵙고 내려와서 아쉽네요. 다음에 언제 말린생선 국물로 죽 끓여서 피딴...?
대체 무슨 맛인지 상상이 안가요. 녹색 알이다.. 헉.
뭐랄까...상당히 진한 단백질의 맛이 납니다. 게장(게-절임 말고 게-내장)과 달걀의 사이 어딘가라고 해도 될지...저 미묘한 색조는 흰 죽 위에서 더욱 끝내주더군요. 문신한 것 같은 청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