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7일
써클렌즈 인증

-짤방(?)은 집에서 발견한 철지난 아이템으로 쳐 본 장난...
다른 부분과 비교하면 눈은 그냥 성능이 좀 떨어질 뿐 심각한 문제는 없었는데, 약 부작용을 염려하시는 어머니 덕분에 피 뽑는 김에 안과에도 다녀왔습니다. 시력 검사, 시야 검사, 그리고 약으로 동공을 키워서 우후후후후... 홍채에 약이 침착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이런 일을 하게 됐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재미있었습니다. 눈앞에 불빛을 홱 들이대니까 혈관이 육안으로 보이는데 진짜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달걀에 전구 불빛을 비춰서 들여다보는 거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 다만 앞이 제대로 안 보일 뿐.
책의 잉크가 꼬리를 끌며 번지는가 하면, 갓을 씌우지 않는 조명이 눈으로 들어와서 머리 속에서 팍 튑니다. 메뉴판도 보이지 않고, 손 안의 동전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그렇게 눈에서 빛이 질질 새는 상태로 시내로 나와서, (한국에서) 몽골식 볶음국수(라고 부르는 것)를 먹으며 대체 이것이 두루치기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심지어 두부도 들어있잖아 하고 흠칫 놀란 순간 파인애플이 보여서 이것이 차이점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또 먹고 싶군요.
아, 물론 [골렘]의 돌팔이 안과의사 이야기도 생각났습니다. 사람들을 평생 이렇게 살게 만들었단 말이지...정말 죽어도 싸다.
약효가 너댓 시간 갈 거라는 말을 들었는데, 눈부심이 나아지는 체감속도에 비해 동공이 줄어드는 속도가 느리군요.
현재 이런 상태입니다. (주의 : 혐오스런 이미지일 수 있습니다)

혹시 잘 안 보이시나요?

Trivia
횽들이 써클렌즈 인증(...) 올리라고 해서 올립니다. -ㅅ-
# by | 2008/10/17 18:02 | 42 (잡담)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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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훨씬 많이 확장되네요@_@
지금은 약효 다 떨어지셨는지 모르겠네요;ㅁ;
이거 쓸 때쯤은 이미 기능적으로는 별 이상 없는 상태였어요. :3
가끔 18세기 여인네들처럼 저도 저 동공 풀리는 약을 처방받아서 노리는 남자 앞에서 몇 방울 떨궈주고 쳐다보면 어떨까 하는 망상을 펼쳐본 적 있습니다만..-ㅁ-
벨라돈나 아이를 시도했다가는 다음에는 레몬과 식초를 먹고 마시며 밤새 책을 읽게 될 겁니다. 에비!
그러니까네 하고 싶은 말은....삐님과 저 둘 다 맞는 겁니다, 핫핫핫핫핫.
이런 걸 찾았는데
Pupil Size, Eye Direction, and Message Appeal: Some Preliminary Findings
Albert S. King
The Journal of Marketing, Vol. 36, No. 3 (Jul., 1972), pp. 55-58
Published by: American Marketing Association
1972년 얘기인데, 짧기에 휵 읽어봤더니 두 가지 이야기를 다 하고 있더군요. 말씀하신 대로 '의도하지 않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서' 사진 속의 확장된 동공이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 그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는 듯. 추가 연구는 있는지 모르겠어요. 많은 실험 대상은 '이쪽이 마음에 들기는 하는데 왜 그런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고 하니, 혹시 해명되지 않은 채로 그냥 업계 공식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으려나요. 저기서 인용한 연구결과들 및 추가적인 연구를 좀 더 따라가 보고도 싶었지만...게을러서...=_=;
.......그것도 유피미아님의 눈 자체가 모양이 좋으니 가능한 것이었겠지만요. (가령 저같이 한쪽 눈꺼풀이 처지고 속눈썹이 막 안으로 삐치고 하는 사람이 동공까지 풀려있다면....으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