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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렌즈 인증


-짤방(?)은 집에서 발견한 철지난 아이템으로 쳐 본 장난...

다른 부분과 비교하면 눈은 그냥 성능이 좀 떨어질 뿐 심각한 문제는 없었는데, 약 부작용을 염려하시는 어머니 덕분에 피 뽑는 김에 안과에도 다녀왔습니다. 시력 검사, 시야 검사, 그리고 약으로 동공을 키워서 우후후후후... 홍채에 약이 침착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이런 일을 하게 됐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재미있었습니다. 눈앞에 불빛을 홱 들이대니까 혈관이 육안으로 보이는데 진짜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달걀에 전구 불빛을 비춰서 들여다보는 거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 다만 앞이 제대로 안 보일 뿐.

책의 잉크가 꼬리를 끌며 번지는가 하면, 갓을 씌우지 않는 조명이 눈으로 들어와서 머리 속에서 팍 튑니다. 메뉴판도 보이지 않고, 손 안의 동전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그렇게 눈에서 빛이 질질 새는 상태로 시내로 나와서, (한국에서) 몽골식 볶음국수(라고 부르는 것)를 먹으며 대체 이것이 두루치기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심지어 두부도 들어있잖아 하고 흠칫 놀란 순간 파인애플이 보여서 이것이 차이점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또 먹고 싶군요.

아, 물론 [골렘]의 돌팔이 안과의사 이야기도 생각났습니다. 사람들을 평생 이렇게 살게 만들었단 말이지...정말 죽어도 싸다.

약효가 너댓 시간 갈 거라는 말을 들었는데, 눈부심이 나아지는 체감속도에 비해 동공이 줄어드는 속도가 느리군요.
현재 이런 상태입니다. (주의 : 혐오스런 이미지일 수 있습니다)
이만큼.
혹시 잘 안 보이시나요?
그러니까 이만큼...


Trivia
횽들이 써클렌즈 인증(...) 올리라고 해서 올립니다. -ㅅ-

by euphemia | 2008/10/17 18:02 | 42 (잡담)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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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모르는고양이 at 2008/10/17 19:49
맘을 단단히 먹고 눌렀는데 저도 모르게 히이이이-하고 숨을 들이키고 말았어요.
생각보다 훨씬 많이 확장되네요@_@
Commented by euphemia at 2008/10/21 16:47
옆에서 본 사람의 증언으로는, 저거 꽤 줄어든 상태라고 합니다. ㅠ_ㅠ
Commented by 이신 at 2008/10/18 00:29
전 왜 이쁘죠..ㅇ<-<
지금은 약효 다 떨어지셨는지 모르겠네요;ㅁ;
Commented by euphemia at 2008/10/21 16:48
헉, 이신님! ;ㅁ;
이거 쓸 때쯤은 이미 기능적으로는 별 이상 없는 상태였어요. :3
Commented by Armand at 2008/10/19 13:05
사진 속 인물의 동공이 넓으면 호감도가 올라간다고 하죠. 노리신거죠!? ㅋㅋㅋ
가끔 18세기 여인네들처럼 저도 저 동공 풀리는 약을 처방받아서 노리는 남자 앞에서 몇 방울 떨궈주고 쳐다보면 어떨까 하는 망상을 펼쳐본 적 있습니다만..-ㅁ-
Commented by euphemia at 2008/10/21 16:50
...사진 속 인물이 마음에 들면 보는 사람의 동공이 커진다는 거 아니었나요! (...)
벨라돈나 아이를 시도했다가는 다음에는 레몬과 식초를 먹고 마시며 밤새 책을 읽게 될 겁니다. 에비!
Commented by Armand at 2008/10/22 01:49
뭔가 말꼬리 잡기 놀이하는 것 같습니다만, 동공을 임의로 확대한 사진을 본 사람들의 호감도가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더군요. 그리고 인간은 호기심을 느끼거나 호감을 품으면 동공이 커진다고 하니까, 결과적으로 '인물의 동공이 큰 사진을 본 사람은 -> 동공이 커진다'는 명제가 성립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네 하고 싶은 말은....삐님과 저 둘 다 맞는 겁니다, 핫핫핫핫핫.
Commented by euphemia at 2008/10/22 11:31
핫핫핫, 말꼬리 잡기라니요. '피드백' 이라고 하는 겁니다. ^ㅁ^♪

이런 걸 찾았는데

Pupil Size, Eye Direction, and Message Appeal: Some Preliminary Findings
Albert S. King
The Journal of Marketing, Vol. 36, No. 3 (Jul., 1972), pp. 55-58
Published by: American Marketing Association

1972년 얘기인데, 짧기에 휵 읽어봤더니 두 가지 이야기를 다 하고 있더군요. 말씀하신 대로 '의도하지 않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서' 사진 속의 확장된 동공이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 그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는 듯. 추가 연구는 있는지 모르겠어요. 많은 실험 대상은 '이쪽이 마음에 들기는 하는데 왜 그런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고 하니, 혹시 해명되지 않은 채로 그냥 업계 공식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으려나요. 저기서 인용한 연구결과들 및 추가적인 연구를 좀 더 따라가 보고도 싶었지만...게을러서...=_=;
Commented by 힐링포션 at 2008/10/28 18:21
책에서 벨라돈나에 대한 내용을 볼 때마다 이해가 안 되었는데, 사진을 보니 이해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유피미아님의 눈 자체가 모양이 좋으니 가능한 것이었겠지만요. (가령 저같이 한쪽 눈꺼풀이 처지고 속눈썹이 막 안으로 삐치고 하는 사람이 동공까지 풀려있다면....으악.)
Commented by euphemia at 2008/10/31 11:03
...포샵빨이랄까, 커팅빨입니다. 속눈썹은 저도 기상천외하게 말려 있어요. 그리고 속눈썹 짧고 빈약하고...;_;
Commented by 姉上 at 2008/12/21 01:48
훗 저는 정기적으로 하고 있어요;...나름 즐기기 시작했... 검사비 비싼거말고는 맘에든다고할까...
Commented by euphemia at 2008/12/22 09:53
종종 해줘야 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하더라고요...ㅠ_ㅠ 저는 이제 약도 줄였고 해서 다시 이런 검사를 할 일은 없을 거 같아요. ...아마. 아니다, 또 해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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