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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인 더 워터 + 타짜

euphemia : 저 *요정* 윌슨 닮지 않았나요?
조나단 : 그냥 사팔눈일 뿐이잖아요!
euphemia : 아 저 복수남도 윌슨 닮았...
조나단 : 오늘 참 사팔눈이 많군요.

-여기서 윌슨이란 물론 [하우스]의 제임스 윌슨.

감기로 시름거리는 중이라, 그것도 감기 주제에 너무 오래 가기에(원래 일주일이 기본이기는 하지만) 자폭을 노려봤습니다. 나갔다 와서 바로 약을 마구 칵테일해서 털어넣고 잠들었는데, 중간에 깨서 어랏, 통증이 사라졌다? 라고 생각했더니 그냥 약기운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아파지고 있습니다. They Don't make Tylenols the way they used to. -그야, 염증이 있는데 타이레놀이 들어봤자 얼마나 듣겠냐마는.
이제는 두드러기가 돋는 중이군요. 저같이 복합적으로 골골대는 것에 대한 경상도식 표현이 하나 있는데 "아는 내다 버리고 태만 줏어다 키웠나" 라고 합니다. 잔혹하여라.

레이디 인 더 워터는 참...그냥 허름하더군요. 조나단님 표현을 빌리자면 시나리오 다시 읽어보지도 않고 그냥 만든 영화 같다고...오히려 많이들 언급하는 그 설화의 '나프'니 '스크런트'니 '타투틱' 같은 단어들은 실은 외국인이 한국어 잘못 들으면 생각해낼 수도 있는 단어인 것 같은데(각별히 '타투틱'은요. 실제로 저런 식으로 들린다고 하지 않나요? :), 설화의 내용물은 도저히...*퀘스트*가 참 3류 RPG 스러웠습니다. 이봐, 한 번 실패한다고 스토리에 트위스트가 생기는 게 아니라고, 감독양반...
북실북실(...)한 폴 지아매티랑 진짜 요정 같은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괜찮았습니다. 풀밭에 엎어진 폴 지아매티는 진짜로 귀엽더라고요.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참...한마리 곰이 따로 없었습니다. 미스터 파버 역의 Bob Balaban은, 설마 했는데 진짜로 [프렌즈]의 프랭크 부페이였군요. 우와. 인설트지만, 조나단님의 현실에서의 얼굴 식별 능력과 화면에서의 얼굴 식별 능력은 진짜로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
감독의 미모를 비교적 오랜 시간 화면으로 확인한 것이 소득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예쁘더라고요. 키도 참 크고...눈도 처지고 눈썹도 짙고...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슬럼프에서 벗어날 때까지 다른 영화 배우나 좀 하면 어떨까 싶습니담. ºㅁº

타짜의 배경은 역시 원작대로 더 옛날인 편이 좋았을 텐데. :q 나머지는 다 괜찮습니다. 조승우의 느물느물도 괜찮고(처음엔 저게 고니 맞나 싶었습니다) *매담*도 참 좋지만...(제가 또 김혜수를 좋아하지요) 역시 평경장에 백윤식이 정말 굉장한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평경장은 원래도 제가 참 좋아한 캐릭터지만 비쥬얼은 참 나오기 힘들겠다 싶었는데...백윤식이라니 뒤통수 맞았습니다. 고니가 다른 것만큼이나 원작과 굉장히 다른데, 그래도 어떤 의미로는 정말 똑같아요. (...) 백윤식 선생은 정말 밑바닥 간지에 어찌나 제격인지, 보통이라면 결코 존경받지 못하는 종류의 캐릭터를 하면서 존경받는 데 일가견이 있지요. 이 분의 평경장도 참 어이없이 당당하고, 위엄인지 *위엄*인지 모를 것이 넘쳐나서...여튼 훌륭했어요.
보다가 쩍 굳었던 장면이 하나 있는데 그게 뭐냐...평경장이 정원에 물뿌리고 고니가 마루(랄까 집 안)에서 까부는 장면. 이거 너무 야옹이해서 좀 근지러웠습니다. 어버버버 하고 있는데 조나단님이 "그러니까...사귀는군요? -_-" 라고 해서 소리죽여 끅끅거리고 웃느라 힘들었어요. 화면의 대사 : 네가 오고 나서 내 정서적 사생활이... 운운. 조나단님 왈 "이것으로 평경장님도 고니의 노예~"
...아아.
몇 년 전 모 님의 레골라스 흉내 이후로 영화 관련 네타 중에서 제일 웃겼던 순간이었습니다.

by euphemia | 2006/10/19 17:50 | 光と影の迷宮 (영화, TV)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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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모르는고양이 at 2006/10/19 18:54
백윤식씨는 싸움의 기술에서도 그렇고 여기에서도 그렇고, 귀엽고 뭣 모르는 청년을 못이기는 척 싫은 척 데리고 키우는 데 맛들였나봐요-_- 혹시 이런 종류의 장르라도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Commented by Kay  at 2006/10/19 18:57
백윤식은 그냥 숨어 사는 무림 고수 백윤식이라는 캐릭터로 고착된 것 같아요. 어디에 나와도 백윤식이 나오면 그냥 아, 또 백윤식이구나.
Commented by 天照帝 at 2006/10/19 21:46
> "아는 내다 버리고 태만 줏어다 키웠나"
시루코...가 아니고 히루코인 겁니까. (둥두둥)
Commented by pauline at 2006/10/20 00:41
아수라 발발타...에서 넘어갔지요. 전 어제 보고 왔습니다. 피 두바가지 쏟고요-_-;
Commented by 개멍 at 2006/10/20 02:07
"타이레놀이라면 콜드" 요즘은 왠지 미국에서도 희귀해져서 슬픕니다.
Commented by euphemia at 2006/10/22 18:37
모르는고양이, Kay / 무협지라는 대선배 장르가 있으니만큼...(;;;)
아, 어디에 나와도 백윤식인 건 분명해요. 외국에도 잘 팔릴텐데...

天照帝 / 아 너무해. 멋대로 떠내려보내지 마세요.

pauline / 느물느물느물...

개멍 / 그건 *감기약*이잖아요. 전 ER이면 족합니다. 150mg 추가분이 얼마나 많은 양인지 알게 해주죠. (...)
Commented by Jeimian at 2006/10/22 22:48
전에 다같이 극장에서 봤던 그.. 바퀴벌래 나오는 영화 뭐였지? 그 이후로 이정도로 재미없는 영화는 처음인거 같아..OTL 난 제목보고 뭔가 멋진 판타지 일 줄 알았는데....ㅠ_ㅠ
Commented by euphemia at 2006/10/23 14:45
나는 그때 같이 안 봤지만 혹시 [미믹]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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