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7월 19일
Chocolat (2000)
레나 올린, 알프레드 몰리나, 조니 뎁, 주디 덴치, 줄리에트 비노쉬 / 라세 할스트롬
나의 점수 : ★★
-이 영화는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물건입니다. 무엇이 다른가 하면...색조와 질감. 전체적으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더...뭐랄까...빨갛습니다. 비안 로셰의 가게가 '천상의' 초콜렛에서 '마야의' 초콜렛으로 바뀐 것처럼, 그 마법의 색조도 달라졌습니다. 전 소설을 읽으면서 좀 더 둥실둥실한 걸 연상했지요. 모호하고 밝고 둥실둥실했던-왜냐면 그녀들은 바람을 타고 오기 때문에-마법은 빨갛고 구체적인 무언가로 바뀌었어요. 결정적으로 비안과 그녀의 마법에 '뿌리'를 주었다는 점에서 이야기는 천상의 것이 아니라 땅에 굳건히 뿌리를 내린 뭔가가 되었습니다.
사실 원작에 비하면 별로 마법도 아니지만서도.
이런 표현 쓰기는 좀 그렇지만 진짜 '인간적'이 되었습니다. 내용에서 배우까지 전부 다...이를테면 줄리엣 비노쉬. 윤기는 있지만 나이보다 더 들어 보입니다. 분장일까요. 비안 로셰라면 그녀의 원래 나이대로 보여도 괜찮았을텐데...분장이 아니라면 줄리엣 비노쉬도
근사하게 눈 쫙 찢어진 주디 덴치의 아르망드 부아쟁은 멋지지만 전 좀 더 후리후리하게 키가 큰 사람을 생각했답니다. 주디 덴치는 좀 너무 귀여워서...^^; 커다란 까마귀같이 위풍당당한 여자를 생각했는데 주디 덴치는 좀...원앙새랄까...그래도 이런 데서 주디 덴치를 보는 게 어딥니까!
카로 클레르몽과 빅 배드인 백작이 문자 그대로 '한 통속'으로 설정한 것은 효과적인 것 같지만. 마을 신부가 귀족 시장으로부터 조종당하는 심약한 젊은이인 것으로 설정한 건 좀 그랬습니다. 빅 배드 하나뿐인 게 좋아요. 역시 하얗고 긴 손가락의 미청년 신부가 무시무시하게 맛이 가 있는 쪽이 좋지 않은지? : ] 카로의 캐릭터는 원작보다 좀 더 도톰한 것 같은데 어쨌든 캐리 앤 모스(!)가 저러고 돌아다니는 걸 보는 건 즐겁기 때문에...
가장 큰 사건들인 조세핀의 탈출, 아르망드의 파티, 방화 중에서 마지막 것만 좀 크게 다뤄진 감이 있습니다. 아니, 다시 생각해 보니 그렇지만도 않군요. 그냥 첫 번째 게 너무 작았을 뿐이지. 인간적이 되었다고 말했지만 어쩌면 그냥, 가볍고 관조적인 태도를 날려버린 것 뿐인지도 모르겠고...전체적으로 이야기의 모양새를 만들려고 너무 지나치게 노력한 감이 있습니다. 또라이 신부의 배배꼬인 내면을 영화에서 볼 수 없는 건 아깝다고밖에 할 수 없고요. : ] 매사 연애가 아니면(모든 동기는 치정이냐...) 얘기거리를 만들지 못하는 어떤 감독들의 창의력 부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했지요.
좀 더 미묘한 방식으로도 할 수 있었을 것들을 대놓고 떠들어대는 바람에 맛이 떨어졌습니다. 코끝을 스치는 상쾌한 복숭아 향을 느꼈었는데, 그건 어디로 가고...느끼하군요. 정말 아쉽네요.
Trivia
1. 언제나 생각하지만 조니 뎁 데려다가 저런 것밖에 못 시키는 감독들의 상상력은 어떻게 좀 해야 합니다. 어찌나 밋밋한지 챈들러 빙이 따로 없구만...
물론 우리가 보는 챈들러 빙 말고, [프렌즈] 월드 내에서 보는 챈들러 빙요.
2. 비안의 가게가 너무 넓어서 좀 놀랐습니다. 그 반에 반쯤 되는 걸 상상했었답니다.
3. 음악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poirot the movie 주제음악을 연상시켜서 비실비실 웃음이 났습니다. ^^;
...그리고 물론 The Sims [Makin' Magic] 확장팩도 생각났습니다.
4. 저렇게나 원작보다 별로였다고 생각되지만...그래도 심지어 원작을 봤기에 참고 봐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원작 안 봤으면 아마 아예 보지도 못 했을 겁니다!
5. '금자씨'와의 연관성을 잠깐 생각해 봤습니다. 그냥 장난삼아서. : ]
# by | 2006/07/19 23:45 | 光と影の迷宮 (영화, TV)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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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뷰라드 / 그러고보니 저 분이 옥박사님이었죠. 아아...흑역사;